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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2단 월대의 가장자리엔 난간을 둘렀다 |
코린이 , 작성일 : 2023-06-13, 조회수 : 717 |
상하 2단 월대의 가장자리엔 난간을 둘렀다. 근정전 월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난간의 조각이다.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 등 사신(四神)을 비롯해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와 같은 십이지 동물 등 이런저런 서수 조각을 난간기둥 위에 세워놓았다. 십이지의 열두 동물 가운데 용·개·돼지는 빠져 있고, 간혹 십이지라고 보기 어려운 동물도 포함돼 있다. 서수 가운데 월대 서남쪽 모퉁이에 있는 해태 가족이 흥미롭다. 두 마리의 해태가 당당하게 노려보고 있고 그 사이에서 재롱을 떨고 있는 아기 해태의 모습이 매우 정겹게 느껴진다. 조선시대 월대의 난간에 이렇게 많은 동물을 조각한 곳은 근정전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근정전 월대 난간에는 왜 이렇게 많은 동물을 조각해 화려하게 치장한 것일까. 근정전과 경복궁을 지켜달라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리라. 이는 조선 왕조의 안녕과 번영에 대한 기원이기도 했다. 좀 더 확장해 해석하면, 음양오행 주역의 원리를 적용해 이상적인 공간으로 꾸미고자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우주 공간을 지향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근정전의 월대에는 방위 수호와 척사(斥邪)의 의미, 주역의 원리, 익살과 낭만의 멋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난간에서 두드러진다. 근정전의 월대는 그 상징적 의미와 별개로, 시각적으로는 멋지게 장식한 구조물이다. 다소 쓸쓸하기도 하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시기는 조선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때. “한 왕조가 쇠락할 때는 절제보다는 치장이 우세한 경향이 있다”는 어느 학자의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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